실패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지,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 커널 샌더스
"실패 끝에 남은 건, 결국 내 이름 하나였다."
“그 나이에 뭘 더 할 수 있겠냐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커널 샌더스,
그의 나이 65세였다.
세상은 그를 ‘실패한 사람’이라 불렀고,
그 역시 그 말이 아주 틀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40년 넘게 살아오며
기회는 많았지만,
결국 손에 남은 건 거의 없었다.
직업을 수십 번 바꾸고,
레스토랑도 하다 망하고,
은퇴할 즈음엔 단돈 105달러짜리 연금수표 하나.
하지만 그때,
그는 포기하는 대신
“한 번 더”를 꺼냈다.
그가 가진 마지막 자산,
자신만의 치킨 레시피 하나를 들고서.
그는 차를 몰고 떠났다.
작은 도시에서 작은 도시로,
문을 두드리고, 프라이팬을 들고, 치킨을 튀기고,
그 맛을 확인시켰다.
1009번.
그가 거절당한 횟수다.
사람들은 조롱했고,
가게 주인들은 "노(No)"라고 말했다.
누구도 은퇴한 노인의 레시피에
시간을 쓰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그의 실패가 아니었다.
그건, 그의 과정이었다.
그리고 결국,
1010번째 문은 열렸다.
“나보다 내 레시피를 믿었다.”
그는 멋진 언변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
젊고 활기찬 사업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맛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단지 치킨을 파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오랜 시간, 고집스럽게 지켜낸 것’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게 ‘사업’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부터
그의 전부였다.
KFC가 세계적으로 퍼진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레스토랑에 찾아가
직원들과 악수하고, 치킨을 먹고, 사람들과 대화했다.
수십억의 매출보다,
사람들이 “이 맛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
그는 가장 크게 웃었다.
그의 성공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반복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나이도, 환경도, 실패 횟수도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었다.